김순임


전주를 남동에서 북서로 가로질러 만경강으로 흐르는 전주천은 전주시의 생태환경의 거울이다. 도시가 이루어지는 곳에는 하천이 있고, 그 하천은 그 곳의 환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비춘다. 이곳의 생태환경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걱정이 있는 이유이다. 천변으로 나 있는 산책로와 함께 전주천은 전주시의 도시생태의 치유의 물길이다.
이 물길에는 물길에 생긴 보와, 물길의 모양, 물의 유속에 의해 모래와 돌들이 자연스레 쌓인 지형이 있다. 이는 많은 다른 동식물의 삶의 터전이 된다. 그 중, 천의 가운데, 보에 의해 삼각형으로 생겨난 돌들이 쌓인 구간을 발견하였다. 이공간은 강의 흐름보다, 그 앞의 보에 의해 형성된 구간이다. 나는 이 자리에 머물며, 이 공간에 달과 달무리의 형상, 또는 동심원의 형상을 상상할 수 있는 형태를 이 곳에 굴러 온 돌들로 쌓아가려 한다.
<예술로 그린 전주> 프로젝트에서 나의 작업은 전주천 강안에서 작가의 시간과 전주의 물과 바람과 계절을 담아 그린 작가가 만난 12달의 전주천, <흐르는 공간-전주천>이다.